“분명히 작년이랑 같은 월급을 받는데, 왜 이렇게 숨이 막히지?”
많은 사람들이 요즘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숫자로 보면 월급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몇 년 전보다 소폭 오른 사람도 많다. 그런데 체감은 정반대다. 돈은 더 벌고 있는 것 같은데, 삶은 점점 팍팍해지는 느낌. 이 모순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 질문의 답은 개인의 소비 습관보다는 경제 구조의 변화에 있다.

1. ‘명목 월급’과 ‘실질 월급’은 다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월급은 명목임금이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 연봉 계약서에 적힌 금액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실질임금이다.
즉, 그 돈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가다.
예를 들어보자.
작년 월급: 300만 원
올해 월급: 315만 원 (+5%)
겉으로 보면 연봉 인상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식비 +10%
주거비 +15%
교통비 +8%
이렇게 올랐다면 어떨까?
결과적으로 월급은 올랐지만, 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든다.
-> 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 바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다.
2. 물가는 ‘평균’으로 오르지 않는다
뉴스에서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3%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평균값일 뿐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지출 항목은 평균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다음과 같다.
🏠 주거비: 전세·월세, 관리비
🍽 식비: 외식, 배달, 장보기
🚇 교통비: 대중교통 요금, 유류비
이 항목들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필수 비용이다. 즉, 물가가 오를수록 중산층과 서민의 체감 압박은 훨씬 크다.
“물가는 3% 올랐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
→ 내가 주로 쓰는 항목은 1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3. 월급은 ‘느리게’, 자산 가격은 ‘빠르게’ 오른다
또 하나의 중요한 구조적 문제는 속도의 차이다.
월급: 연봉 협상, 인사 정책 → 연 1회, 매우 느림
집값·주식·월세: 시장 반응 → 수개월 단위로 변동
이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있다.
“일해서 버는 돈은 점점 따라가기 힘들다”
특히 자산을 이미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는 빠르게 벌어진다.
집을 가진 사람은 집값 상승의 수혜를 보지만, 없는 사람은 월세와 대출 이자로 지출만 늘어난다.
->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낀다. “열심히 일해도 제자리인 것 같다.”

4. 세금과 고정비는 조용히 늘어난다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소득세
각종 보험료
이 비용들은 한 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는다. 특히 소득이 소폭 오를 경우, 체감 인상분보다 공제액 증가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월급은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거의 그대로
생활비는 증가
-> 심리적으로 “나는 가난해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5.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 상황은 게으르거나 소비를 잘못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경제 환경은
노동 소득의 증가 속도 ↓
자산·생활비 상승 속도 ↑
불확실성 ↑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이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자책 대신 구조를 이해해야 다음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왜 이렇게 가난하게 느껴질까?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다.
✔ 월급은 그대로가 아니라 가치가 줄었다
✔ 물가는 평균이 아니라 생활 필수 영역에서 급등했다
✔ 자산 가격은 월급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였다
✔ 고정 지출과 세금은 조용히 부담을 키웠다
즉, 우리는 가난해진 게 아니라 돈의 규칙이 바뀐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